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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복지재단 "치매 걸린 아빠와 함께 살고 싶어요" 12살 소년의 간절한 외침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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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아빠와 함께 살고 싶어요" 12살 소년의 간절한 외침 ​/ 조선일보 24.12.11

 

 

전국 청소년 25명 중 1명은 ‘가족돌봄 청소년(영 케어러·Young Carer)’다. 부모나 가족을 돌보며 어린 나이에 사실상 보호자 역할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의 67.8%는 학교생활 부적응을, 52.3%는 학업 성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가족돌봄 청소년 중 한 명인 12살 장우(가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떡 집 아저씨와 12살 아들의 이야기

“아빠, 오늘은 제가 라면 끓여드릴게요.”

쌀쌀한 겨울 아침, 장우가 텅 빈 부엌에서 마지막 남은 라면을 꺼냈다. 단수된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자, 그는 미리 받아둔 물통을 찾아 냄비에 물을 따랐다. 옆방에서는 아버지 김모(63)씨가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장우네 가족은 시골 마을에서 떡집을 운영하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장우는 “아빠가 만든 떡이 제일 맛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6년 전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모든 것이 변했다. 사고 후 찾아온 뇌경색은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동반했고, 점차 치매 증상까지 나타났다.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났던 장우의 어머니는 남편을 헌신적으로 보살폈지만, 치매 증상까지 심해지자 이웃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관리하던 모든 재산을 처분한 채 홀연히 떠났다.

◇아버지를 향한 12살 아들의 사랑

“아빠가 가끔 저를 알아보지 못하실 때가 있어요. 그래도 예전처럼 따뜻하게 웃어주실 때면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장우의 하루는 여느 또래 아이들과 달랐다. 어머니가 떠난 후 모든 것이 막막했다. 체납된 공과금을 내지 못해 수도와 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휴대전화마저 끊겼다. 관리비가 270만원이나 쌓였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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