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복지재단 | 몸 아픈 60대 아들에게 부담될까… 바닥에 누워서만 생활한 80대母 | 2025-0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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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아픈 60대 아들에게 부담될까… 바닥에 누워서만 생활한 80대母
골반 수술 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강영순(가명‧84) 할머니는 벌거벗은 채로 방바닥에 누워서 생활했다. 그의 주변에 대소변이 묻은 휴지와
“10년 전 골반 수술을 받고 또 여러 번 넘어졌는데, 강영순(가명‧84) 할머니는 말끝을 흐렸다. 아들도 나이가 있다 보니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기초연금 33만원과 둘째 아들의 비정기적인 수입이 세 식구의 생계를 지탱하는 전부였다.
늘어나는 노노(老老) 부양… 방치된 노인의 현실 강 할머니의 하루는 곰팡이 냄새와 함께 시작됐다. 낙후된 무허가 주택의 벽면은 흡사 검은 숲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매달 80만원의 부채 상환, 공과금, 식비 등 필수 지출에 허덕이는 이 가정에서 의료비는 사치였다. 강 할머니의 건강 상태는 거동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악화됐다. 누워서만 생활하다 보니 요로 감염과 둔부 연조직염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 봉사자는 “처음 강 할머니 집에 방문했을 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가 이불도 없이 벌거벗은 채로 차가운 방바닥에 누워 계셨다”며 “주변에는 대소변 묻은 휴지와 쓰레기가 가득했다”고 했다. 전신 쇠약에 폐암 의심 소견까지, 할머니의 상태는 위중 했다. 자녀들은 “어머니가 병원을 거부하신다”고 했지만, 그 뒤에는 치료비 부담이 있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노인 환자 1인당 월평균 간병비는 370만원에 달한다. 한시가 급하다고 판단한 봉사자는 도움을 요청했다. 재단은 즉시 치료비 200만원을 긴급 지원했고, 설득 끝에 강 할머니의 병원 이송을 성사시켰다. 재단은 이후에도 후원 물품 제공을 통해 자녀들이 강 할머니를 부담 없이 돌볼 수 있도록 도왔고, 상담을 통한 가족 관계 회복까지 유도했다. 또한, 장기 요양 등급 신청을 지원해 지속적인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건강을 많이 되찾은 강 할머니의 모습.
요양원에서 만난 강 할머니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그는 “이제는 휠체어 타고 창밖도 보고, 다른 노인들과 이야기도 나눈다”며 “따뜻한 밥도 먹고, 약도 제때 먹으니까 사람 사는 것 같다”고 했다. 둘째 아들은 달라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치료비가 무서워서 모른 척했다. 재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도 그런 상황이 이어졌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어르신들의 존엄한 삶을 응원합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부양’과 같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적 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40%에 달한다. 이는 노년층의 자립과 돌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노인 가구 중 15%가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 는 말처럼 가족의 돌봄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바닥에서 벌거벗은 채 방치되었던 한 노인이, 이제는 깨끗한 환경에서 따뜻한 돌봄을 받으며 살아가게 됐다. 한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되찾은 과정이기도 하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SOS위고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역 내 봉사단, 전문 네트워크 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어르신들의 존엄한 삶을 지원한다” 며 “앞으로도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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